건설 착공 늘었는데 시멘트업황 개선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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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2 15:14


 

시멘트 생산공장 전경 참고이미지/사진제공=한일시멘트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시멘트업계에 모처럼 수요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주택을 비롯한 건축물 착공이 늘면서 바닥을 다진 시멘트 수요가 하반기부터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착공과 시멘트 투입 사이에는 시차가 있는 만큼, 건설경기 회복이 실제 출하량 증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축 착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주택 착공 면적은 이보다 더 큰 폭인 14.4% 늘었다. 지난해까지 급감했던 착공 지표가 반등하면서 시멘트업계는 하반기 이후 수요 회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멘트는 착공 직후 대규모로 투입되는 자재가 아니다. 터파기와 기초공사 등을 거쳐 레미콘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시멘트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상반기 착공 증가분이 실제 시멘트 출하량에 반영되기까지 일정한 시차가 발생한다. 업계가 3분기와 4분기 출하량을 주목하는 이유다.

 

문제는 출발점이 워낙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약 3810만톤으로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간 출하량이 3600만톤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출하량이 2년 연속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가동률 하락은 시멘트 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시멘트 산업은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춰야 하는 장치산업인 만큼 생산량이 줄어도 공장 유지에 필요한 고정비 부담은 크게 줄지 않는다. 반대로 출하량이 늘어 가동률이 올라가면 생산량당 고정비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실제로 주요 업체들은 그동안 판매량 감소를 비용 절감으로 방어해왔다. 한일시멘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9% 증가했다. 성신양회 역시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7%, 21.6% 늘었다.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료비와 생산·물류비 절감, 설비 효율화 등이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용 절감만으로 수익성을 계속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착공 물량이 실제 기초공사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출하량 움직임을 봐야 한다"며 "3분기와 4분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건설경기 회복을 섣불리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월 건설수주는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6% 감소했다. 같은 달 건설기성은 11조7000억원으로 2.4% 증가했지만 주거용 건축 기성은 7.9% 감소했다. 착공이라는 선행지표가 개선됐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건설경기와는 여전히 온도 차가 있는 셈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시멘트업계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착공 증가가 실제 출하량 증가로 연결되는지 여부"라며 "상반기 착공 반등이 7~12월 시멘트 출하량과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업계가 수년간 이어진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될 수 있겠으나 착공 증가에도 출하량이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건설 회복에 대한 기대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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